이마트24 견제엔 성공했지만 고심 깊어지는 롯데

최지혜 기자 승인 2022.01.22 18:28 의견 0
미니스톱


[청년IN / 최지혜 기자] 롯데가 한국미니스톱을 인수하면서 이마트24 견제에 들어갔다.

하지만 미니스톱 자체가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지 못했던 만큼 롯데에겐 악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롯데지주는 한국미니스톱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금액은 3100억원 수준으로, SPC(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하면서 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는 지난 2018년 미니스톱 인수를 추진한 바 있지만, 4천억원에 달하는 인수금액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실패한 바 있다.

재수 끝에 인수에 성공한 롯데지주는 미니스톱의 2600여개 점포와 12개의 물류센터를 확보하며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공언한 상황이다.

특히 현재 롯데가 운영 중인 세븐일레븐 1만1750여개 매장과 더해질 경우 1만 4천여개의 점포를 확보하는 것으로, 1만60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 1, 2위인 GS25, CU 등을 바짝 뒤쫓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 관계자는 “편의점을 중심으로 근거리 상권을 겨냥한 퀵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미니스톱 인수로 단기간 내 고객과의 최접점 거점을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편의점 자율규약으로 신규 점포 출점이 어려운 상황인 만큼 롯데 측에서는 이번 인수가 3강 체제 굳히기에 꼭 필요했다는 시선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 추정한 미니스톱의 가치는 2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롯데는 이보다 높은 3100억원에 미니스톱을 안으면서 ‘고가 인수’에서 자유롭지 않게 됐다는 점이다.

아울러 한국미니스톱 매출이 적자로 전환한 것도 발목을 잡을 만한 요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미니스톱은 지난 회계연도(2020년 3월~2021년 2월) 기준 전년 대비 4.1% 감소한 1조795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러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시장 초기에 선점한 우수 입지와 경쟁사 대비 넓은 면적이 강점이며 전기오토바이 충전, 금융, 가전케어, 세탁 서비스 등 고객 편의 향상을 위한 공간으로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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