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내 기업 대출 부실 징후 ‘뚜렷’

최지혜 기자 승인 2022.10.30 15:15 의견 0
화폐 관련 자료 사진.



[청년IN / 최지혜 기자] 최근 레고랜드 사건 이후 금융시장 일대에 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기업 대출 전반이 부실하다는 징후가 <청년IN> 취재 결과 확인됐다.

특히 전문가들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기업 대출이 급증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10년간 기업 대출은 연평균 4.1% 증가했지만, 팬데믹 이후 현재까지는 12.9% 증가하는 등 대출금액이 눈덩이처럼 커진 상황이다.

한국은행과 은행연합회 등의 자료에 따르면 기업 대출 금액은 2022년 상반기 기준 1,321.3조원으로, 2019년 대비 35.4% 증가했다.

이와 반면에 DSR은 늘어나면서 상환 능력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BIS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기업들의 DSR은 39.7%로, 팬데믹 이전보다 2.0%포인트 늘어났다.

이런 와중에 현재 기업 대출의 대부분이 변동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신규 대출 중 변동금리 비중은 73.0%까지 높아졌고, 9월까지 대출 잔액 기준 72.7%가 변동금리 대출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기조를 이어가고 있고, 향후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변동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기업들의 재정을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업 대출의 문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 자료를 통해 "4분기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전분기에 이어 기업에 대해서는 강화, 가계에 대해서는 완화적 태도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국내은행들의 4분기 기업 대출태도지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 모두 -3으로 전분기(각각 -3, -6)에 이어 강화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됐다.

여기에 지난 14∼20일 회사채 유통금액을 등급별로 볼 때 A등급이 705억원에 그쳐 기업들의 자금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이는 직전 주(지난 7∼13일)의 1660억원과 비교해 57.5% 감소한 수준이며, 약 한 달 전(9월 16∼22일)과 비교하면 3655억원에서 80.7% 급감했다.

이명준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도 “아직은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동성으로 차환발행 물량이 어렵게 소화되고 있지만 이와 같은 시기가 더 길어진다면 차환 발행 중단에 의한 건설사, 증권사 신용위험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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