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eyes] 비슷한 모습의 히어로를 보고 자라는 시대

[사설]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에 관하여

스낵 김예진 기자 승인 2021.10.07 21:20 의견 0
김예진 기자



[청년IN 청년eyes/ 김예진 기자] 영화 속 등장한 영웅들은 전 세계의 사람들을 열광시켰다.

영화 속 영웅들의 각종 슈트와 첨단 기술로 제작된 무기를 들고 악의 세력에 맞서 세상을 구하는 모습은 화려했고 많은 어린이들을 꿈꾸게 했다. 지금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의 팬덤은 세계를 아울러 존재한다. 그러나 거대한 팬덤이 생성된 것과 별개로 몇몇 영웅들의 등장 이전의 '어벤저스'는 그들 팬덤의 모든 구성원을 대표할 수 없었다.

그간의 미디어에서 수많은 아시안 히어로들을 볼 수 있었지만 MCU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개봉한 MCU의 새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감독 데스틴 크리튼)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MCU 영화 이래로 첫 '동양인' 히어로를 주연으로 하기 때문이다. 인종을 앞세워 캐릭터를 설정했다는 것은 그 인종 커뮤니티의 '정체성'을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이 영화가 많은 관객들을 동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정체성 덕분이기도 하다.

또한 극 중 '샹치'(시무 리우)와 '케이티'(아콰피나)는 이민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샹치와 케이티는 각각 1.5세대와 2세대를 담아낸 인물이며, 이 특징을 영화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을 사회적 맥락에서 살펴본다면 스토리 그 이상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에서 비롯하는 감동의 전제조건은 무엇인가 고민해 본다면 '공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는 영화와 감동을 주는 영화는 같은 듯 다르지만 후자의 경우가 더 어렵다. 공감하기 위해서는 교집합이 있어야 하고, 관람객의 정체성은 다양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미디어는 다양한 정체성을 더 많이 보여주고 소수자들과의 연대를 요구받는다. 그것이 사람들이 믿는 미디어의 좋은 영향력이며, 또한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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