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투수 정해영 최연소 30세이브 달성. 사진=KIA 타이거즈
[청년 IN 스낵뉴스 / 노영민 기자] 리그 9위인 KIA 타이거즈, 홀드왕과 최연소 세이브를 동시에 배출했다.
정규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현재(21일),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의 순위는 9위이다.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이 0%로인 KIA는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
10월 들어 KIA가 뒤늦게 타이거즈 모드를 보이고 있으며, 10승 4무 5패 승률 0.667로 월간 승률 1위이다. 19일에는 바쁜 SSG를 1점 차로 발목을 잡더니, 20일에는 1위 KT까지 이기면서 가을야구를 향하는 팀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여기에 장현식이 32홀드로 첫 홀드왕 타이틀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그리고 정해영이 최연소 나이로 30세이브를 따내 역대 최연소 30세이브를 달성했다. 이 기록은 혁명적인 사건이다. 역대 KBO리그에서 홀드왕과 세이브왕 또는 홀드왕과 30세이브 투수를 동시에 배출한 팀은 리그 상위권에 해당했다.
팀이 많이 이기면 그만큼 불펜투수가 홀드와 세이브를 챙길 기회도 자주 온다. 자연스럽게 팀 승리에 비례해서 홀드와 세이브가 쌓이는 것이다. 그런데 KIA는 순위가 9위로, 힘들게 이기면서 특정 투수의 홀드와 세이브만 쌓은 것이다.
가을야구가 물러남에도 불구하고 윌리엄스 감독은 여전히 같은 운영을 반복하고 있다. 남은 경기 전승을 노리는 듯 경기를 펼쳤고, 젊은 선수들을 활용하여 다음 시즌을 준비해나갔다.
그러나 KIA 라인업 최고 타자 최원준이 시즌이 끝나면 군에 입대한다. 외야 수비는 물론 공격에 구멍이 생기게 된다. 외국인 타자 터커와의 재계약도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이며, 강력한 불펜이 내년 시즌에도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런 상황에 내년 ‘제 2의 이종범’이 온다고 한들 얼마나 기회가 주어질지는 의문이다.
이처럼 어두운 전망과는 상관없이 KIA는 오늘도 그들만의 야구를 계속한다. 선수가 원하면 4연투도 허락해가며 홀드왕도 배출하고, 최연소 30세이브 투수도 만들었으니 비록 팀은 9위에 해당하나, 순위표를 안 보고 경기하는 듯한 그들만의 한국시리즈가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