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순찰 중인 유엔군사령부(2021.03.22). 사진=유엔사 제공
[청년 IN 스낵뉴스 / 노영민 기자] 북한이 유엔총회에서 주한 유엔사령부 해체를 또다시 주장했다.
4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지난달 27일 유엔총회 회의에서 한국에 주둔 중인 유엔군 사령부의 해체를 주장했다.
김성 대사는 “한국에 있는 유엔사는 미국이 불법적으로 창설한 조직으로 예산과 행정 모든 면에서 유엔과는 무관하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1975년 30차 유엔총회에서 유엔사 해체 관련 결의가 채택된 사실을 상기시킨 뒤 “유엔사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주장은 한국에 대한 점령을 합법화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정치,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유엔사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긴급 소집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7월 7일 창설되어 북한군, 중국군과의 전투를 지휘했다. 이후 1978년 설립된 한미연합사령부로 한국 국군과 주한미군 지휘권을 넘겼으며 이후 비무장지대를 관리하는 임무에 진행해왔다. 현재는 정전협정 관련 임무만을 맡고 있다.
사실 북한이 이런 주장을 한 것은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유엔총회 6우;원회에서 유엔사를 ‘괴물’에 비유하면서 해체를 주장했고, 2019년에도 ‘유령’이라고 비유하면서 같은 입장을 보여왔다. 이때도 1975년 결의를 주요 근거로 들었다.
이에 미국 안보전문가들은 “북한의 유엔사 해체 주장이 최근 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종전 선언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종전선언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미동맹의 분열”이라며 한미동맹 요소 중 하나인 유엔사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