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 시청한 북 학생들, 총상과 무기징역

노영민 승인 2021.11.27 21:49 의견 0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사진=넷플릭스

[청년 IN 스낵뉴스 / 노영민 기자] 북한에서 오징어 게임을 시청한 학생들에게 무기징역, 유통자에게는 사형을 선고했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북한에 유통한 판매자가 총상을 받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이 판매자로부터 드라마 파일을 구입해 시청한 북한 학생들 7명은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북한 뉴스사이트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EA)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초 함경북도 청진시 고급중학교 학생 7명이 오징어 게임을 시청하다가 109상무 연합지휘부 검열에 적발됐으며” 이 사건이 보고되어 “한국 드라마가 들어있는 USB 장치를 (중국에서) 들여와 판매한 주민은 총살되고 이를 구입하여 시청한 학생은 무기징역, 나머지 함께 시청한 학생들은 5년 노동 교화형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또 교사와 학교 관리자도 해고된 뒤 탄광이나 오지의 광산으로 끌려가거나 시골로 유배될 위기에 처했다고 한다. 이에 다른 교직원들도 불안해 떨고 있다.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청소년이 적발된 사례이다. 북한은 경제난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지난해 말 남측 영상물의 유포자에 사형, 시청자에 최대 징역 15년형에 처하는 등의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고 외부문물의 유입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한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방역으로 북, 중 국경이 봉쇄된 상황에서 USB 장치의 유입 경로를 역추적하면서 피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북한이 진짜 두려워하는 것은 한국 콘텐츠의 만듦새와 세계적 인기, 그리고 작품 속에 녹아든 한국의 발전된 모습과 자유로운 사회 분위기이기 때문에 강력한 단속과 처벌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K팝을 북한 젊은이들의 복장, 헤어스타일, 언행을 타락시키는 ‘악성암’으로 규정하거나 북한 젊은이들에게 남한 은어를 상요하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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