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이슈] 주총에 깜짝 등장한 서정진 “주가 하락 죄송하다…자식 사전증여는 없어”

이철규 기자 승인 2022.03.26 17:16 의견 0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청년IN / 이철규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주주총회에 깜짝 등장해 “주주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이날 셀트리온 주주총회에서는 서 회장의 참석이나 연결은 예정에 없었던 사안였던 만큼 주주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서 회장은 전화통화를 통해 “경영 일선을 떠났지만 주주의 한 사람으로서 주총 과정을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며 “몸살감기에 현장 방문은 못 했지만 주주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 연결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가 하락과 관련해 “회사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는데, 기업이 사실 주가를 올릴 방법은 많지 않다”며 “실적으로 주가를 개선해야 하는데, 저는 우리 임원들이 올해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조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증선위 측은 셀트리온 3사가 일부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중과실은 확인했으나, 해당 사실이 고의 분식회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회사 또는 임직원에 대한 검찰 고발·통보는 하지 않았으나, 셀트리온 상장 3사에 과징금 130억원을 부과한 바 있다.

이러한 금융당국의 판단에 대해 서 회장은 “억울한 점이 있어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한다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면서도 “대법원의 판단이 나오기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그러면 합병을 진행하지 못해 불명예스러움을 참고 넘어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회계 감리가 매우 긴 기간이었지만 단 한주도 조사를 쉬었던 적이 없었다”며 “우리 직원들이 증거에 입각해 소명을 했으며, 결과적으로 직원들의 자존심은 상하게 됐고 주주께서도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강조했다.

서정진 명예회장은 합병과 관련해서도 은 “합병을 한다고 해서 제가 얻는 이득은 없지만 그런데도 추진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라며 “주주들께서 합병을 원하시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 명예회장은 “반대하시는 주주들의 비율이 일정 범위를 넘지 않을 때 진행할 예정인데 합병 절차가 본격화된다면 찬성표를 많이 던져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서정진 명예회장은 지난 2020년 말 회장직을 내려놨으며,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 자리에서도 물러나며 은퇴를 공식선언한 바 있다. 다만 ‘비상 상황에서 소방수 역할을 하겠다’는 말을 남겨, 이번 주총에서도 서 명예회장의 등판에 대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큰 틀에선 서 명예회장과 논의를 하고 있지만 조직에 없는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면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면서도 “소방수는 회사의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를 의미하는 것인데, 지난해엔 운영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시간 ⓒ 청년IN(청년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