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결국 용두사미로 끝나버린 LH 1기 청년위원회...“이럴거면 왜 모집했냐 부글 부글”

박정민 기자 승인 2021.12.21 20:26 의견 0
작년 11월 6일 LH 서울지역본부 대강당에서 열린 'LH 청년위원회 제안토론회' 모습. 사진=LH

[청년IN / 박정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1기 청년위원회가 오는 31일 활동 종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 된 활동 없이 용두사미로 종료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LH는 청년 대상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의사결정 과정에 청년의 아이디어를 반영하고 청년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권, 경기·강원권, 충청권, 전라·제주권, 경상권 등 5개 권역에서 81명의 청년들을 모집해 청년위원회를 발족시킨 바 있다.

모집 당시 LH 측은 선발된 청년위원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2월까지 18개월 동안 활동하며 LH의 모든 사업을 대상으로 주제 선정부터 아이디어 제안까지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고 밝혔지만, 실제 공식적인 활동은 작년 11월 이후 중단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은 커져만 가고 있다.

실제 본지 취재 결과 LH 1기 청년위원회는 지난 2020년 11월 6일 제안토론회를 끝으로 공식적인 활동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 청년위원들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당시 변창흠 LH 사장이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취임과 LH 직원 일부 투기 사건으로 활동이 흐지부지 되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한 청년위원은 "작년 11월에 열린 제안 토론회가 마지막 활동이었다"며 "이럴거면 왜 뽑았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고, 꼭 들러리 밖에 안된 것 같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LH 측이 처음에 말한 내용과는 너무 달랐다"며 "해단식 조차 없는 활동은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청년위원은 "용두사미였다"고 재차 주장했다.

특히 최근 활동 종료 시한이 다가오면서 일부 청년위원들이 공개적으로 활동과 관련해 LH 측에 문의하자 LH 측 한 관계자는 "담당 부서가 금년 3월에 발생한 일부 임직원 투기사태로 인하여 기관 기능조정 대응과 자체 혁신을 담당하는 부서로 지정되어, 전 부서원이 이에 집중한 결과 청년위원회와 함께 저희가 기존에 하던 업무에 많은 부분 차질이 있었다"며 "이에 대해 대단히 죄송한 말씀 드린다"고 말하며 급하게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LH 측이 차기 청년위원회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2기 모집 및 활동과 관련한 계획을 수립할 예정에 있다고 밝히면서 청년위원들 사이에서는 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한 청년위원은 "약속이 지켜진 것 없고 1기 활동도 갑자기 사라졌는데 뜬금포로 2기를 구성한다는 소식에 어이가 없었다"며 "1기 위원들 중 활동을 제대로 하고 싶었으나 활동을 못한 청년들이 대다수인 만큼 배려를 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편 관련해 LH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입장을 들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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